자작(시·수필)

군무원 40년을 마감하며

공간(空間) 2021. 12. 27. 11:23

군무원 40년을 마감하며" / 송상익


정식으로
Notice of Termination of Reappointment(재고용 퇴직 고지서)를 받고 사인을 한날이 3/2일이다. 따라서 근무는 4/16까지며 이날이 마지막 날이 되는 것이다. 퇴직 고지서를 받기 수개월 전부터 U.S. Army MSC-K 국장님(Daivid G, Martinez)으로부터 몇 년 더 근무해달라는 부탁을 수차례 받았으나 나 자신이 60세 후 10년을 더 근무하였고 이제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떠나겠다고 하고 퇴직 준비를 했다. 

 

다른 동료들은 퇴직이 가까워 지면 몇 개월 전부터 남는 병가나 휴가를 내고 쉬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난 군무원 생활 40년 동안 병가를 사용해본 적이 없다. 그만큼 건강했다는 증거다. 60세 이후 정년연장을 해서 10년 동난 모은 병가 1050시간은 별도의 계산 방법으로 현금으로 보상받고, 마지막 1개월은 휴가로 쉬고, 남는 휴가(1개월분)4개월 전부터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 해 있으며 병가나 휴가가 모자라 급여가 나오지 않는 동료들 3명에게 나누어주고(8군에는 휴가가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동료들에게 휴가를 기부하는 제도가 있다.)퇴직하게 되어 흐뭇하였다.

 

신념대로 내일 "세상의 종말이 오더라도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명언처럼 말이다.

 

이제 나의 미8군 군무원 40년을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마지막 인수인계와 부처별로 다니며 인사드리고, 나와 매일같이 서로 얼굴을 맞대고 부딪치던 직속 부서장들이 만들어준 송별파티가 35일 직장 내 매점에서 코로나로 인하여 간단하게 있었고, 2차 송별파티는 331일 내가 근무하는 SHOP 간부들과 물자지원 사령부의 국장님(Daivid G, Martinez)은 출장으로 참석하지 못하고 부국장님(Mr, Noak)PCD 책임자와 다른 여러 SHOP 책임자들 그리고 한인 책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송별파티가 열렸으며, 부국장님이신 Mr, Noak씨가 나의 약력을 소개하고, 나는 퇴임사를 하고 영문으로 된 퇴임사는 나의 파트너 James A. Greene씨가 대독했다. 그리고 참석한 동료들이 준 선물은 나를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특히 나와 같이 책상을 맞대고 같이 근무한 파트너인 James A. Greene씨는 나를 보면 언제나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그도 나이는 적지만 할아버지란다. 그는 할아버지 퇴직 후 편안하게 생활을 하라며 흔들의자를 선물해 주었다. 흔들의자를 볼 때면 가정적이고 마음씨 고운 흑인인 그가 많이 생각날 것 같다.

 

나는 정년연장을 10년이나 하였으니, 다른 사람들은 68세에 마치고 사회 직장에서는 60세에 마치는데, 그 사람들을 볼 때 난 행운아로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불청객 코로나와 코로나로 인한 불황과 군비축소와 예산 삭감으로 어려움을 볼 때, 그리고 평소 긍정적인 사고로 본다면, 그래도 40년 동안 대한민국의 국토방위와 나아가서 세계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직장에서 몸 건강하게 근무하였으며 물자지원사령부 중장비부 한인 책임자로서 "8군 군무원"으로 근무한 것이 자랑스럽다.

  

직장을 다닐 때는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않는 생활을 애타게 찾았었는데 드디어 그 꿈이 이루어졌다. 출입증을 MP Desk에 가서 반납하고 부대 정문을 나서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미련은 남지 않지만 아쉬움이 가슴 한구석에 그득했다. 무언가 맺힌 사연들을 토해낼 것 같은 충동이 솟아오른다. 하지만 그건 오직 생각일 뿐 오랜 기간 표출하지 못했던 것들이 어찌 마지막 순간에 생각나는 걸까.

내일부터는 그동안의 틀에 박힌 생활을 벗어나 긍정적인 사고로 남은 시간을 살아가는 동안 취미생활과 여유를 가지며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나의 군무원 40년을 마감하며~~~

 

 

 

 

'자작(시·수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역명문가  (0) 2022.01.08
겨울 눈꽃산행  (0) 2022.01.08
가을 들국화는 어머니를 닮다  (0) 2021.12.20
알면서도 모르는 척, 그러나 모르는 척해선 안 되는 것  (0) 2021.12.20
노을  (0) 2021.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