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신춘문예 작 10

[스크랩] 2019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_ 문혜연 「당신의 당신」

2019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_ 문혜연 「당신의 당신」 당신의 당신 문혜연 새들의 울음은 그들의 이름이 됩니다 우리는, 어떤 이름을 갖게 될까요 원래 인간은 제 이름보다 남의 이름을 더 많이 부르는 종이잖아요 나는 당신의, 당신은 나의 이름을 새들에게 우리는 우리일까요 우리..

[스크랩] 2019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_ 조온윤 「마지막 할머니와 아무르 강가에서」

2019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_ 조온윤 「마지막 할머니와 아무르 강가에서」 마지막 할머니와 아무르 강가에서 조온윤 할머니가 있어 아직 사라지지 않은 가판대 위 물고기의 눈알처럼 죽어가면서도 시선을 잃지 않아서 그 아득한 세월의 흔들의자에 앉아 여전히 이승의 장경을 관망..

[스크랩] 2019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_ 권기선 「사과를 따는 일」

2019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_ 권기선 「사과를 따는 일」 사과를 따는 일 권기선 나는 아버지 땅이 내 것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런 마음을 먹은 뒤부터 아버지 땅에 개가 한 마리 산다 깨진 타일조각 같은 송곳니는 바람을 들쑤신다 비옥한 땅은 질기고 촘촘한 가죽의 눈치를..

[스크랩]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_ 류휘석 「랜덤박스」

2019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_ 류휘석 「랜덤박스」 랜덤박스 류휘석 내겐 매일 허들을 넘다 실패하는 광대들이 살아요 불필요한 기념일이 빼곡한 달력, 숨 쉴 날이 없어요 나 대신 종이에 누워 숨 쉬는 사람들 밤이 되면 광대는 잠을 자고 나는 일어납니다 나는 허들을 치우고 부서진..

[스크랩] 2019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_ 노혜진 「엄마는 저렇게 걸어오지 않는다」

2019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_ 노혜진 「엄마는 저렇게 걸어오지 않는다」 엄마는 저렇게 걸어오지 않는다 노혜진 예순두 살에 뽀얀 속살입니다 시야각으로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다 벗고 만날 수 있고 온몸을 훑고도 괜찮아요 엄마는 때수건과 우유를 손에 들고 옵니다 우리는 깨끗..

[스크랩] 2019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_ 박신우 「역대 가장 작은 별이 발견되다」

2019 세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_ 박신우 「역대 가장 작은 별이 발견되다」 역대 가장 작은 별이 발견되다 박신우 별이 깃든 방, 연구진들이 놀라운 발견을 했어요 그들은 지금까지 발견된 별 가운데 가장 크기가 작은 별을 발견 했습니다 그 크기는 목성보다 작고 토성보다 약간 큰 정..

[스크랩] 2019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_ 성다영 「너무 작은 숫자」

2019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_ 성다영 「너무 작은 숫자」 너무 작은 숫자 성다영 도로에 커다란 돌 하나가 있다 이 풍경은 낯설다 도로에 돌무더기가 있다 이 풍경은 이해된다 그린벨트로 묶인 산속을 걷는다 끝으로 도달하며 계속해서 갈라지는 나뭇가지 모든 것에는 규칙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