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산사)

청량산 청량사를 찾아서~

공간(空間) 2022. 9. 10. 23:34

청량산 청량사를 찾아서~

 

 

 

 

청량산 청량사를 찾아서~

2022815일 막바지 더위를 해소하고자 봉화 청량산 청량사를 찾았다.

08:40분 집을 출발,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안동시내를 거쳐, 예안면을 뒤로하고 조금 더 올라가면 월천서당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장마철에 월천서당 앞 강가에서 낚시를 준비하다땅속에 집을 지어 사는 땅벌(양봉벌보다 몸집이 가늘며 작다)에 쏘여 안동 시내 병원으로 실려 가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지난 일이라 추억처럼 되었지만잘못하면 생명까지 잃을 수 있다.

도산서원을 지나면 이육사 시인의 생가와 시비가 있는 온혜리가 나온다 이육사 생가를 지나면 고산정이고, 고산정 입구의 커브 길을 빠져나가면 저 멀리 바위산 하나가 시야에 들어온다이 산이 청량산이다 .

길 우측으로는 태백산맥에서 내려오는 물들이 모여 강을 이루고 이 강을 예안강이라고 부른다 .
예안강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청량산 도립공원 입구를 맞게 된다.

지금 계절에는 입구 우측 학소대 절벽과 청량산에서 흘러내리는 물들의 소리가 시원하게 느껴진다.

매표소를 지나면 다리가 하나 나온다 .
다리를 건너기 전 좌측에 퇴계 이황 선생의  “청량산가 ” 시비가 있으며 ,
청량산 산행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

청량산가 에서  “청량산  6.6 봉을 아는 이는
                 나와 흰 기러기뿐이며 ,
                 어부가 알까 하노라 .”

또는     “청량산 육육봉을 아나니 나와 백구
                 백구야 훤사하랴만 못 믿을 손 도화로다 .
                 도화야 떠나지 마라 어주자 알까 하노라 .”


청량산가 시비를 뒤로하고 달린다.
예전에 왔던 이 길은 비포장도로였으나 지금은 말끔히 포장되어 있었다.
중간쯤 민박집이 지금도 있으며,
그러나 예전의 그 인심 좋은 민박집은 어디 가고 콘크리트 집들로 개축되어 있다예전에 이곳에서 하룻밤 자던 추억이 살아 난다.

방이 모자라 친구 부부는 그 옛날 담배를 건조하던 곳을 개조하여 만든 방에서 자고우리는 마당에 자리를 깔고 모기장을 치고 자던그 시절이 지금은 추억되어 주마등처럼 순간순간 뇌리 속을 스쳐 지나간다.

예전에는 고갯마루에 주차장이 있었으나,
지금은 옛날 청량사로 걸어서 올라가던 초입 길 입구에 정자와 주차장을 만들어 놓은 곳에 1030분 도착, 주차 후 현재의 청량사 입구로 오르지 않고 좀 더 걸어 올라가 입석이 있는 고개마루(옛 노선 버스정류장)(지금은 폔션이 들어서 있다)에서, 옛 산꾼의 집(현재, 솟대와 시인) 쪽으로 올랐다.

한참을 오르자 제일 먼저 반겨주는 곳이 솟대와 시인이다.

그리고 고사목을 지나면 청량사 경내다. 범종각에는 범종과 법고그리고 범어가 있다.

이곳을 지나면 유리보전이라는 현판이 붙은 대웅전이다.
이 현판은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을 지나다 여기에 잠시 머무르고 있을 때 쓴 친필이라고 한다.

유리보전 앞뜰에는 소나무 사이로 오층석탑이 하늘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풍경이 아름답다.

정상까지의 등산로와 하늘다리는 유리보전을 지나면 된다.

오늘은 산행 준비를 하지 않아 정상을 가지는 못할 것 같다.

둘러멘 가방을 풀고 카메라를 꺼내 몇 장의 사진을 그리며경내를 휘이 둘러보니 예전 모습은 반밖에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성철스님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가 생각이 난다.

건물들은 그동안 많이 증축되고 손질이 되어 그 옛날보다는 짜임새 있어 보였다그리고 무더운 여름날, 부처님께 기도드리는 불자들의 정성이 포근함이 있어 보인다.

유리보전을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에 안심당(安心堂)을 만난다.

사실 입구에서 올라오면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이다.

이 안심당은 성불 소리와 좋은 말씀그리고 명상의 말씀이 흐르는 가운데,
잠시 속세를 벗어나 한잔의 차를 음미하며 마음을 비우고 잠시 명상으로 빠져들어 마음을 편안하게 다듬을 수 있는 곳이다.

안심당 출입구엔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이라는 글귀가 걸려있다.
바람이 소리를 만나다어떻게 이해를 해야 하나 ~
그리고 솟을대문이 있고옆에는 누군가가 기와에 옮겨 써놓은 추사 김정희 선생의 글이 눈길을 끈다.

 

 고요히 앉아,
  ()
  반쯤 마셨는데,
  향기는 처음과 같고,
  묘용(妙用)
  때에,
  물은 흐르고
  꽃은 피도다.
  

이제 하산을 해야 할 시간이다.

청량사를 뒤로하고 내려오는 길에 나 홀로 중얼거려 본다.


추억의 청량산

   가방 하나 둘러메고
   청량사를 오른다

안심당安心堂의 차 향기와
   바람이 소리를 만나면

   잔설 녹아 흘러내리는
   낙숫물소리

고요히 흐르는 성불 소리에
   삼라만상이 잠들고

   인경소리와 풍경 소리
   초록의 소리와 새들의 소리

나뭇가지 사이로 흐르는
   빛의 소리가  
   살포시 청량산을 안아주듯

  엄니 품속에서  
   잠을 이루는 아이처럼

   내 마음 또한
   청량산에 안기고 싶어라

    2005  2  5

 

 졸작추억의 청량산

 

1200, 이제 또 다른 곳을 향하여 애마의 고삐를 풀고 달려간다.

 

*유리보전 琉璃寶殿

약사여래 (藥師如來)을 봉안한 사찰의 전각약사여래는 약사 유리광여래 (藥師琉璃光如來)의 준말이다.

 

대웅전 석가모니 부처님을 봉안한 사찰

 

적멸보궁  : 석가모니불의 진신사리를 봉안하는 불교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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