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시·수필>

덕유산 산행기...

공간(空間) 2006. 1. 1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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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눈을 떳다...

세수를 하고 등산복으로 갈아입고서...

 

6시 10분.

나의  10살하고도 4개월이 넘은 꼬물 ..

그래도 나의 사랑스런 애마를 타고 구미로 달렸다..

구미 무지개 산악회의 버스로 갈아타고..

덕유산으로 향했다..

도착지는 덕유산 안성지구 매표소...

 

여기서 아이젠을 신고서..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내며...

덕유산 정상을 향해 걸었다..

약 1시간 45분을 눈쌓인 등산로를  타고 ...

동엽령에 도착 했다..

동엽령의 눈꽃과 상고대 정말 아름다운 눈꽃과 상고대 이다..

온 산이 안개꽃 처럼 눈꽃으로 피였다...

이 동엽령은 덕유산의 주릉이며 백두대간이다.

 

여기서 부터는 등산객들로 인산 인해를 이룬다..

오르는 사람들과...

내려오는사람들이....

좁은 눈길의 등산로를 지날때는 서로 어깨가 부딫친다..

 

미끄러지며..

당기고...

밀면서...

덕유산의 정상인 향적봉을 향해 걸었다..

동엽령과 백암봉의<송계 삼거리> 능선을 다람쥐가 재주를 하듯...

밀며 밀리며 걸었다..

등에서는 땀이 흘러 내린다..

손끝은 가끔씩 시려온다..

몇장의 사진을 찍으려고 손끝을 잘라버린 핼스 장갑을 낀 탓이리라...

그래도 마음은 즐겁기만 하다..

 

동엽령과 백암봉의 중간에서....

추위도 잊은체 산악인들은 점심을 먹느라 야단이다..

 

여기서,

우리 일행도 가지고간 도시락을 먹었다..

눈쌓인 산에서 도시락을 먹는 기분이란 또 다른 세계인것 같은 느낌이다.

 

동엽령에서 약 50분을 올라 백암봉에 도착했다..

백암봉은 등산객들이 부르길 송계삼거리라고 부른다..

 

잠시 휴식을 취한후..

중봉을 향해 걸었다..

사진 몇장을 찍으려고,

등산로를 비켜 눈쌓인 곳으로 들어가니 눈은 무릎을 삼킨다...

눈속을 모른다.

자칫하면 위험에 빠질수도 있다..언제나 안전은 필수이다...

몇장의 사진을 찍고..

중봉을 향했다..

 

군데 군데 나무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으나 하얀눈으로 덮여있다.

등산객들의 발자국만 따라온라간다...

중봉을 약 200m앞에두고 왼쪽 다리가 좋지 않은것같다..

바위에 걸터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아이젠을 하고서 눈길을 너무 급히 걸은 탔일까..

한장의 사진이라도 더 찍으려고..

욕심은 금물인데... 

그러나,

나홀로 온것도 아니고....

단체로 오다보니 너무나 시간적 제약을 받는 탓일꺼다..

중봉에 도착...

 

이곳은 해발 1594.3m나된단다...

중봉에서 덕유산의 정상인  향적봉까지는....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이 군락을 이룬다..

합이 이천년을 산다는 주목 답게...

뼈만 앙상히 남은 주목과 ...

반은 죽었고 반만 살아 숨쉬는 주목..

꺽이고, 부러지며...

거센 눈보라와 여름의 비바람에도 굴하지않고,

천년을 살아가는 주목을 바라보며....

천년의 세월을 오직 덕유산 지킴이로 살아오다니...

 

잠시 사색에 잠겨 본다..(우리네 인생을 생각하며  )

 

여기서 몇장의 사진을 찍고 덕유산 유일의 대피소를 만났다...

유일하게 하나뿐인 정상 부근에 있는 대피소...

등산객들의 휴식처이자 안전을 위한 대피소...

대피소를 지나자 계단이 눈속에 뭍혀 잘보이질 않는다...

안전 계단 손잡이를 잡고서,

마지막 덕유의 정상인 향적봉을 향해 발걸음을 내 디뎠다...

또다시 왼쪽발이 잘 움직이질 않으려 한다..

한쪽편에 서서 조금쉬다가 ....

천천히 한발 한발 미끄러지지않게 짧은 보폭으로 향적봉에 올랐다...

 

해발 1614m인 향적봉 모든것이 눈아래로 보인다..

정상에 오른 기분과 느낌은...

그것도, 

새하얀눈과  눈꽃과 상고대를 구경하면서...

추위도 무릎쓰고 땀을 흘리며 정상에 오른 기분....

세상은 내 발아래에 있는듯한 기분이다...

향적봉에서 몇장의 사진을 찍고..

설천봉을 향했다..

 

이제 마지막 봉오리인 설천봉 ...

이곳은 무주 리조트의 곤도라가 있고...

스키어들과 스노우 보드를 타는 사람들과,

등산객이 함께 어울리는 곳이다..

이곳 설천봉에서 곤도라를 타고..

하산했다...

 

등산복을 입은 속은 땀으로 베어 물이 흐르는듯 한다..

버스를 타고 이제 구미로 간다..

우리가 타고 왔던 그길을 달린다..

 

라제통문에서 잠시 휴식하고서..

 

이 라제 통문은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를 이어주는 문이다...

산에 굴을 뚤어 문을 만들었다...

어둠이 내린, 포도를 달리는 버스...

대덕재를 넘어 김천을 경유하여 버스는 구미에 도착했다..

 

아침에 탔던 곳에서 하차하여.. ...

나는 나의 애마가 기다리고 있는 주차장에서...

나의 사랑스런 애마로 갈아타고..

 

네온 불빛이 아른거리는 구미를 뒤로한체..

강변 도로를 타고....

내가 사는 나의 사랑의 집이있는 ,

왜관으로 달렸다....

 

2006년 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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