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2 <꽃말,유래,전설>

11, 영춘화(迎春花)

공간(空間) 2011. 3. 21. 21:46

 

 

 

 

 

 

 

영춘화(迎春花) : 봄을 맞이하는 꽃 영춘화(迎春花)는 중국이 원산지이고 물푸레 나무과이다. 한국 중부 이남에서 관상용으로 심는 낙엽관목이다. 봄의 전령사라 불리우는 이쁜이들중에 하나이다. 영춘화는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옆으로 퍼지고 땅에 닿은 곳에서 뿌리가 내리며 능선이 있고 녹색이다. 잎은 마주나고 3-5개의 작은잎으로 된 우상복엽이며 작은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이른봄 잎보다 먼저 피고 황색이며 각 마디에 마주 달린다. 개나리꽃보다는 일찍피는 꽃이며 개나리꽃잎은 네장이나 영춘화(迎春花)의 꽃잎은 여섯장이다...


영춘화(迎春花)의 전설 :

옛날 옛적 늦도록 장가를 못 간 떡거머리총각이 있었다. 하루는 나무 한 짐 그득 해가지고 장거리에 내다 팔아 물건을 사다가 아주 예쁘게 생긴 처녀를 만났다. 처녀도 물건 팔러 장거리에 앉아 있었던 것이었다. 물건값을 흥정하며 팔거니 사거니 하는 사이 자연 말이 길어졌다. 그런데다 처녀가 꼭 마음에 드는지라 괜시리 총각은 오래도록 이 이야기 저 이야기로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늘어 붙어 앉았다.
처녀도 별로 꺼리는 눈치가 아니었다. 하여 나중에 총각은 청혼까지 하게 되었다.

청혼을 받은 처녀는 낯을 붉히며 속삭이듯 말했다.

"제가 정 마음에 드시면 매파를 저의 집까지 보내 주세요."

기쁨에 겨운 총각은 그 며칠 뒤 매파 한 분을 처녀의 마을로 보냈다. 이웃 마을 총각의 청혼을 받은 처녀네 부모님들은 펄쩍 뛰었다.  "글쎄 아무리 총각이 좋다고 한들 어찌 20년이나마 고이 키운 딸의 혼사를 일언지하에 허락할 수 있겠소?"

그러자 처녀가 나서며 말했다. "지난 장날 저는 그 총각을 보았는데요."

그 말에 부모님들은 태도가 다소 누그러지는듯 했다.

"글쎄, 그렇다면 별문제이지만 그래도 꼭 한번 당사자를 보고 싶으니 이제 김매기가 끝나는 대로 총각을 보내시오."  매파가 곧 돌아와 그 말을 전하자 총각은 너무나 기뻐 입을 다물지 못하였다. 하긴 십중팔구는 다 된 일이라고 단정하고 있던 터였다.

그런데 한스러운 것은 김매기를 끝내자면 아직도 두어 달 시간이 걸려야 했다.

총각은 일하면서 그 날짜 흘러가기만을 손꼽아 가다렸다. 하루, 이틀, 사흘.......

그러나 시간은 너무나도 느리게만 흘러갔다.  "아. 이놈의 날짜가 언제 흘러 사랑하는 처녀를 만나 보겠는가? 그리고 이제 만나면 어서 성혼을 하자는 말도 훌떡 꺼내야 겠는데..." 이렇게 밤낮으로 그 날을 기다리던 총각은 그만 속에 불이 활활일어 나중에는 열병에 걸려 자리에 눕게 되었다.
장장 열흘이나 앓다가 어느 날 밤 삼경쯤 겨우 일어나 밖으로 나가 보니 보름달이 환하게 밝아 있었다. 그는 동구 밖으로 나가 처녀네 마을쪽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속을 앓았다. "아, 언제 이놈의 열병이 다 가셔지고 처녀를 만남담?" 그는 하룻밤에도 몇번씩 일어나 이렇게 속을 태웠다. 그런데 설상가상 이라고나 할까, 처녀를 만나러 갈 날에 임박해서 자리를 털고 일어났으나 눈썹이 몽땅 빠져 버렸던 것이다.   "아하, 눈섭 하나 없이 어떻게 간담? 이대로 갔다간 당장 병신으로 몰려 쫓겨나고 말것이다."   여러모로 궁리하던 총각은 숫검정으로 눈썹을 그릴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그는 처녀네 집을 향해 떠났다. 날씨는 몹시 무더운데다 길은 멀고 멀었다. 그는 가다가 길가의 한 느릅나무 그늘 아래에서 몸을 잠간 쉬게 되었다. 그런데 좀 있더니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면서 비가 억수로 쏟아져 내렸다.

그 통에 그가 그린 눈썹이 몽땅 지워지고 말았다.  "아, 이 꼴로야 어찌 떠나겠는가?"

그는 할수 없이 집에 되돌아 왔다.  그 날 저녁이었다. 그는 이 궁리 저 궁리로 잠을 못 이루고 마루에 앉아 한숨만을 쉬고 있었다. 바로 그 때였다 난데없는 노인 한 분이 그에게로 다가왔다.  "여보게 젊은이, 이 일로 하여 너무 속을 썩이지 말게, 자네가 하도 마음씨가 고운 사람이기로 내 꽃포기를 줄 태니 어서 그 꽃한포기를 물에 끓여 그 물로 목욕을 하고 다른 한 포기 꽃으로는 눈썹 부위를  자꾸 문지르게. 그럼, 몸에 열도 내리고 눈썹도 며칠가면  이내 자라게 될 것이네." "아, 그렇습니까? 그런데 이 꽃 이름은 무엇이라고 합니까?" "이 꽃은 봄을 맞으면 피어나는 꽃이라서 영춘화라고 부른다네."

"아, 영춘화(迎春花), 영춘화(迎春花)!"

총각은 너무나 반가워 그 꽃 이름을 외워 부르다가 다시 노인에게 허리 굽혀 인사를 하려고 했더니 노인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총각은 난생 보지 못한 세 개의 소엽으로 이루어지고 매 마디마다에 노란 색깔의 꽃이 두개씩 정답게 핀 기이한 꽃나무 한 포기를 그대로 정히 끓여 그 물로 몸을 씻은 다음, 다른 한 포기 꽃으로는 눈썹 자리를 자꾸 문질렀다.
이렇게 하기를 며칠, 화끈거리던 몸이 정상이 되고 아주 없어졌던 는썹도 하나 둘씩 돋아나기 시작했다. 이제 총각은 당당히 처녀집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 어였한 총각을 맞이한 처녀네 집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총각은 두 말없이 융슝한 대접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처녀가 그를 깔끔하게 나무랐다.

"그런데 무슨 일로 이렇게 늦게 오셨나요?" 그 말에 총각은 할 수 없이 자초지종 이야기를  그대로 이실직고 할수 밖에 없었다. 그러자 처녀도 몹시 부끄러워 하며 말했다. "사실은 저도 눈썹이라곤 없답니다. 그래서 이렇게 가짜로 그릴수밖에요."   "아니, 그건 원래부터 그렇소?" 

"아니지요, 저도 당신을 사무치게 그리다 보니 열병에 걸려 그만 다 빠져버렸지 뭐여요?"   "아, 그런일이 있었군요. 그럼 내 이제 가면 곧 그 신비한 봄맞이 꽃을 얻어 보내지요."

집으로 돌아온 총각은 산천을 누비다시피 하여 그 꽃을 얻으러 다녔다. 마침내 그는 그 꽃을 얻어내고야 말았다.  그 꽃을 받은 처녀는 그것을 약으로 써서 얼마 뒤 눈썹이 제대로 회복되었다.

이로부터 이 꽃을 관상용과 약용으로 널리 재배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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