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2 <꽃말,유래,전설>

박주가리 꽃 - 18

공간(空間) 2018. 8. 18. 17:40

 

 

 

박주가리 꽃말 : 먼 여로,

 

박주가리에 얽힌 전설

옛날 한 마을에 갑순이과 갑돌이가 살았습니다. 갑돌이와 갑순이는 서로 사랑했더랍니다. 근데 갑순이는 눈이 높아서 가끔은 갑돌이를 시시하게 보여서 한숨을 가끔 쉬곤 했더랍니다. 갑돌이는 키도 크고 힘도 세고 일도 잘해 동네사람들과 처녀들한테 인기도 좋았지만, 갑순이를 만나고 나서는 갑돌이는 다른 처녀는 관심이 없어졌습니다. 갑순이는 늘 넓은 세상을 동경하였고 어딘가 왕자님 같은 훌륭한 사람을 만날 것이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어느날 갑돌이 한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순이 >>우리 죽으면 헤어질 것인데 미리 헤어져보면 어쩌나 해볼까? 돌이 <<농담으로도 그런 말 하지 말 어, 농담이 진담된다고 했어. 갑순이는 그래도 기어코 이별하자고 하고는 만나주지 않기를 몇번 했습니다. 갑돌이는 늘 몸살을 앓고는 애만 태우다가 나중에 빌고 사정해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갑돌이는 그러다가 한동안은 이별소리가 없어서 안심하고는 콧대 높은 갑순이에게 투덜대기도 하며,

갑순이 에게 따지면서 간섭하기 시작했습니다. 토라진 갑순이는 이번에는 진짜로 안 만난다고 했습니다. 갑돌이도 전에는 사정해서 다시 만났지만, 이번에는 잘 안 될 것 같아서 심하게 걱정하고는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언제나처럼 그러지 않겠다고 살 살 비는 것을 잊었습니다. 갑순이는 갑돌이가 이번에도 다시 빌겠지 하고 기다렸는데, 소식이 며칠째 없자 불안해 졌습니다.

그런데 갑돌이 한 테 전에 빌렸던 물건이 생각나서 인편으로 돌려주면서,

편지에 쓰길  받은 편지는 모두 사라졌으니 그리 아시오. 전해 받은 갑돌이는 너무 슬퍼졌습니다. 전에 받은 편지를 태워버리든 말든 내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그러나 님이 그걸 꼭 그렇게 알려줘서 나란 존재조차를 기억에서 지워버렸다고 알려야 한다니...

잔인한 갑순이! 엉엉 울면서 편지를 썼습니다사람을 죽게 만들어 놓고, 다시 탁 쳐서 확실히 죽여야 한단 말이요.

 난 사내대장부답지 않게 아녀자 일로 너무 슬퍼서 그만 살겠소. 편지에는 눈물방울이 몇 방울 있기에 그걸 받은 갑순이는 너무 놀랐다.

그리고 갑돌이를 찾아보았더니 그는 산으로 간다면서 자취를 감추어 연락이 안된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날 밤 갑순이는 너무 마음이 상했습니다.

그리고 갑돌이가 필시 엉엉 울었구나 하고, 밤새 잠을 못 이루다가 새벽닭이 우는 소리에 잠이 들었다. 꿈에서 깨어나니 반식경이나 갑순이는 풋잠이 들었던 가 봅니다.

깨어난 갑순이는 갑돌이가 불쌍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갑돌이가 산속으로 필시 죽으러 간 게 분명한데 나는 왜 살아야 하나 하고, 개울가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깊은 곳으로 점점 가고 있었습니다. 갑돌이는 달빛을 벗 삼아 밤새도록 산을 헤매고는, 날이 밝아서 동네로 내려옵니다.

갑돌이는 넓은 개울에 하얀 물체가 둥둥 떠내려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사람인듯 해서 급하게 달려가 건져내 보니 갑순이 입니다. 갑돌이는 갑순이를 제발 살려달라고 산신령에게 울부짖고 빌고, ~ 강에서 죽었으니 용왕님이네 하면서 다시 용왕님께 빕니다. 그 기도가 전달되었는지 갑순이는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갑순이는 갑돌이를 다시 만나게 되니, 꿈인지 생시인지, 이승인지 저승인지 분간을 못합니다죽으려고 했는데 죽었으니 이제 죽은 갑돌이를 만나니 원을 풀었소.

갑돌이 반갑수다. 님도 죽었구려. 에고 이 사람아! 살았네, 이 사람아~. 왜 그랬어. 넌 좋은 사람 만나 헤어지자고 한 줄 알았는데... 갑순이는 간 밤 꿈 이야기를 해줍니다. 꿈속처럼 하고 싶어서 물에 들어가 보았다고 하면서... 갑돌이가 전에 준적이 있는 박주가리가 있길래, 하얀 솜털이 보고 싶어서 건드려보니 솜털이 나오는 데 하나씩 둘씩 나오는 게 아니 겠 수. 그래서 자꾸 살살 건드려 장난쳐보니 저절로 솜털이 솔솔 그리고 훨훨 날아 나오는데 끝없이 나와서 방안에 가득하게 되었소하얗고 보드라운 솜털이 많기도 해서 솜털로 따뜻한 이불을 만들 수도 있겠네...

그러나 자꾸만 나와서 나를 감싸더니 나는 솜털에 파묻히게 생겼 수 다. 그리고 나는 솜털 속에서 둥둥 떠다는 듯 했다.

답답해야 하는 데 답답하지 않는게 죽는 거구나 생각할 수밖에, 갑돌이는 갑순이가 자길 버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 차렸습니다. 갑순이는 그 말을 하지 않았지만... 그러나 한 가지 의문점이 남았습니다. 헤어지자고 하고는 편지가 모두 사라졌으니 그리 알라고 왜 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갑순이는 그랬습니다. 오늘 편지가 몇 통인가 갑자기 많이 왔기에, 묶어 놓았는데,

강아지가 그 묶음을 들고 어디론가 가버려서 다시 보내라고 했다는 뜻으로 썼소이다. 갑돌이와 갑순이는 서로 부둥켜안고는 울었습니다.

앞으로는 농담으로도 장난으로도 헤어진다는 말은 입에 한 번도 담지 않고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장난으로 한 말이 진담처럼 되어서 불행해질 뻔 한 박주가리에 얽힌 사랑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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