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용궁면 장안사에서 만난 영춘화
영춘화 꽃말 : 사모하는 마음, 희망.
설중사우(雪中四友) 중 하나로도 꼽히고 조선 시대 장원급제자의 머리에 꽂는 어사화로 쓰였다고 해 ‘어사화’, 매화와 거의 같은 시기에 꽃을 피워 ‘황매(黃梅)’라고도 불린다
희망, 사모하는 마음의 꽃말을 가졌으며 개나리와 유사한 모양이지만 개나리보다 꽃 색이 연노랑색이고 꽃잎이 6장인 것이 상이하다(개나리는 4장)
김춘수의 시 ‘꽃’에서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했지만, 그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에게로 와서 봄이 되는 이름도 있다. 그 이름은 바로 ‘미선’, ‘명자’, ‘영춘’이다.
영춘화에 얽힌 전설 :
옛날 중국에 늦도록 장가를 못 간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젊은이가 하루는 나무를 한짐해 가지고 장거리에 내다 팔고 대신 물건을 사려고 하던 중 물건을 팔고 있는 아주 예쁘게 생긴 처녀를 만났습니다. 젊은이는 물건을 파는 처녀가 마음에 들었고 처녀도 꺼리는 눈치가 아니어서 해가 지도록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였고 나중에 젊은이는 그 자리에서 청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청혼을 받은 처녀는 낯을 붉히며 속삭이듯 "제가 정 마음에 드시면 매파를 저의 집으로 보내 주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기쁨에 겨운 젊은이는 그 며칠 뒤 매파를 처녀의 마을로 보냈는데 청혼을 받은 처녀네 부모님들은 펄쩍 뛰었습니다. 처녀가 나서며 부모님을 설득하자 부모님들은 태도가 다소 누그러지며 먼저 젊은이를 보고 결정할 테니 김매기가 끝나면 보자고 하였습니다. 매파가 돌아와 그 말을 전하자 젊은이는 매우 기뻐하였으나 김매기가 끝나려면 아직도 두어 달이란 시간을 기다려야 해서 안타까웠습니다. 젊은이는 일하면서 날짜가 흘러가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시간은 너무나도 느리게 흘러갔습니다. 이렇게 밤낮으로 그날을 기다리던 젊은이는 그만 속에 불이 활활 일어 나중에는 열병에 걸려 자리에 눕게 되었고 장장 열흘이나 앓다가 어느 날 밤 삼경쯤 겨우 일어나 밖으로 나가 보니 보름달이 환하게 밝아 있었습니다. 그는 동구 밖으로 나가 처녀네 마을 쪽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속을 앓았습니다.
그는 하룻밤에도 몇 번씩 일어나 이렇게 속을 태웠다. 그런데 설상가상이라고나 할까요, 처녀를 만나러 갈 날이 임박해서 자리를 털고 일어났으나 눈썹이 몽땅 빠져 버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젊은이는 숯검정으로 눈썹을 그리고 드디어 그는 처녀네 집을 향해 떠났는데 날씨는 몹시 무더운 데다 길은 멀고 멀었습니다. 그런데 좀 있더니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면서 비가 억수로 쏟아져 숯으로 그린 눈썹이 몽땅 지워지고 말았습니다. 그는 할 수 없이 집에 되돌아와 잠을 못 이루고 마루에 나앉아 한숨만을 쉬고 있을 때 난데없는 노인 한 분이 그에게로 다가와 "여보게 젊은이, 이 일로 하여 너무 속을 썩이지 말게, 자네가 하도 마음씨가 고운 사람이기로 내 이 꽃 포기를 줄 테니 어서 그 꽃 한 포기를 물에 끓여 그 물로 목욕을 하고 다른 한 포기 꽃으로는 눈썹 부위를 자꾸 문지르게. 그럼, 몸에 열도 내리고 눈썹도 며칠 가면 이내 자라게 될 것이네." "아, 그렇습니까? 그런데 이 꽃 이름은 무엇이라고 합니까?" "이 꽃은 봄을 맞으면 곧 피어나는 꽃이라서 영춘화라고 부른다네."
젊은이는 너무나 반가워 그 꽃 이름을 외워 부르다가 다시 노인에게 허리 굽혀 인사를 하려고 했더니 노인은 온데간데없어졌습니다. 젊은이는 노인이 시키는데로 하니 건강해지고 눈썹도 다시 자라나 흔쾌히 결혼을 승낙받았습니다. 처녀가 젊은이에게 늦게 온 이유를 묻자 총각은 할 수 없이 자초지종 이야기를 그대로 이실직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자 처녀도 몹시 부끄러워하며 "사실은 저도 눈썹이라곤 없답니다. 그래서 이렇게 가짜로 그릴 수밖에요." "아니, 그건 원래부터 그렇소?" "아니지요, 저도 당신을 사무치게 그리워하다 보니 열병에 걸려 그만 다 빠져버렸지 뭐여요?"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그럼 내 이제 가면 곧 그 신비한 봄맞이꽃을 얻어 보내지요." 집으로 돌아온 젊은이는 산천을 누비다시피 하며 그 꽃을 찾으러 다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그 꽃을 얻어내고야 말았습니다. 그 꽃을 받은 처녀는 그것을 약으로 써서 얼마 뒤 눈썹이 제대로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이로부터 영춘화는 관상용과 약용으로 널리 알려지고 재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 영춘일화 인래백화개(迎春一花 引來百花開) ; 영춘화는 모든 꽃으로 하여금 꽃을 피워도 괜찮다고 알리는 봄의 전령사이다 .
꽃은 이른 봄 잎보다 먼저 피고 노란색이며 각 마디에 마주달린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6개이며 향기가 없고 수술은 2개이다.
* 중국 북부 원산.
봄을 맞이한다는 뜻으로 영춘화(迎春花)란 이름이 붙었다 .
매화와 거의 같은 시기에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하여 2 3주 계속하여 노란 꽃이 피기 때문에 황매 (黃梅)라고도 한다. 중국에서 수입하여 주로 남부지방에 관상용으로 심은 작은 관목이나 가지가 많이 올라와 밑으로 늘어지는 모양이 특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