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바위
남강변의 깎아지른 벼랑위에 1946년에 창건한 이 도량은 비구스님들의 은은한 불경소리가 산사를 울리고 산새들이 쉼없이 노니는 참선의 장이다. 이와 더불어 흡사 탑모양을 닮은 층층바위 하나가 고즈넉한 산사와 유유자적한 남강을 지켜보고 있는데 이 바위를 일컬어 탑바위라 부른다. 20톤 가량의 커다란 바위가 아랫부분을 받치고 있으며 그 위로 높이 8m가량의 작은 바위가 마치 탑층을 이루듯이 천연적으로 층을 이루고 있으니, 자연의 조화치고도 매우 신기한 형상이라 하겠다. 바위 아래로는 남강의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고 강 건너편은 끝없이 넓은 들판이 활짝 전개되니 가히 절경이라 이를만하다. 기에 기화요초(奇花妖草)들이 만발한 뒷산의 경치조차 한몫을 더 거들고 있으니 우리고장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이 명승을 빼고 달리 더 권할 곳이 없을 지경이다. 더욱이 이곳은 임진왜란 당시 곽망우당의 전승지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 리고장 의령땅에는 임진왜란때 의병의 전승지 아닌 곳이 한군데도 없을 정도라 하겠지만 특히, 이곳 탑바위는 망우당 곽재우 장군이 의병들의 거점으로 삼았던 유곡면 세간리와는 가까운 거리에 있고, 남강변에 촘촘히 복병을 매복해 두었다가 왜군의 내습에 대비했던 기록들로 미루어 이곳 탑바위의 싸움도 그 규모를 능히 짐작하게 해 준다. 이 절경은 또한 강물을 따라 내려가다 선상에서 보는 경치가 더욱 좋다. 의령읍에서 동쪽으로 약10㎞지점에 있다.
탑바위 주차장
탑바위와 불량암 가는길
오른쪽 모노레일은, 불량암으로 물품을 나르기 위한 모노레일이다
탑바위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길
탑바위가 있는 이곳은 남강 물줄기를 두고 의령군과 함안군이 마주하고 있다. 의령군에 남강변 벼랑에 있는 불양암은 자연의 돌탑으로 암탑과 숫탑이 나란히 있었다고 전한다. 그런데 건너편 함안에서 해마다 언청이가 한명씩 태어났는데 그 연유를 물으니 강건너 앞의 절벽에 있는 두 개의 돌탑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하여 함안의 장정 수십명이 밧줄을 엮어 돌탑 하나를 쓰러뜨렸는데 그 순간 장정 수십명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였다고 전해진다. 그런 연유로 하나의 돌탑은 현재까지 남아있으며 함안군의 언청이는 태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남아있는 돌탑이 숫탑인지 암탑인지 모르나 이러한 전설을 담은채 남아있다. 탑바위 아래쪽에는 자그만한 암자인 불양암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 암자 앞으로 남강물이 오늘도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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