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河(산하) : <여행>

역사속으로 사라진 평은역

공간(空間) 2013. 7. 3. 22:49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린 평은역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린 평은역사

 

 

레일마져 사라져버린 평은역

 

 

* 평은역 한가운데 설치된 벤치.

옛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열차를 기다리기 위해 이 벤치에 앉았겠지만,

지금은 목적 없이 그냥 서있는 시설물에 불과 하다.

 

 

레일마져 사라져 버린 평은역 가는길

 

 

레일마져 사라져 버린 평은역 가는길

 

 

레일마져 사라져 버린 평은역 가는길

 

 

주인 잃은 사과나무 <평은역 구내>

 

 

 

간판마져 뜯기워져 버린 평은 역사

 

 

영주괴동재사 수몰지 가는길에 ~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평은역

경상북도 영주시 평은면 금광리에 위치하고 있다.

 

19410701, 보통역으로 처음 문을 연 평은역은,

20070601, 여객취급이 중지되어 통과역으로 바뀌었다.

20130328, 영주댐 수몰지구 이설 사업이 완료됨으로 인해, 폐역이 되었다.

 

영주역과 가깝다고 여긴 이 곳. 이용하는 승객이 급감한데다, 영주댐 건설로 인한 수몰이 확실시 되어 나날이 사람은 빠져나가서 그렇게 됐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여객 업무는 중단됐지만, 여전히 이 역이 근근이 '명맥'을 이어오며 버틴 것은, 시멘트나 자갈 수송이라는 막대한 임무가 주어졌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한 임무마저 없었다면, 평은역은 일찍 폐역 되었을 것이다,

 

한때 이곳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받았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드라마, '에덴의 동쪽' 이라는 드라마의 촬영지였다고 한다. (유감스럽게도 나는 해당 드라마를 보지 못했다.) 에덴의 동쪽이라는 드라마가 옛 배경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드라마라고 하는데, 그 촬영지로 낙점된 것은 아무래도 평은역이 1940년대 때부터 지금까지 쭉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드라마에서는 '평은역'이 아니라, '황지역'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했다고 한다.

 

* 수몰(水沒)

평은면 금광리 일대는 아마 거의 대부분이 수몰된다고 봐도 좋을듯 하다. 그래서 평은역이 폐역 결정이 난 것이고. 비록 수몰은 1~2년 뒤에나 진행되겠지만, 언제 물이 차오를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금광리의 모습이 매우 안타까웠다. 이렇게나 평온한 모습의 마을이, 물이 차올라 모두 가라앉게 된다니. 지금은 공사가 한창인 모양인지, 근처에서 쉴새없이 건설장비 소리가 났다.

 

평은역. 그냥 폐역이 됐다면, 나중에라도 언제든 찾아갈 수 있을 테지만, 물속에 묻히기로 된 이상, 심각한 가뭄이 일어난다거나 수문을 열어 물을 모두 방류하지 않는 이상 이곳을 다시 보긴 어려워질 것이다.

하지만, 나그네 입장인 나는 평은역에만 관심이 있어서 몰랐는데, 평은면 금광리 사람들에겐 고향 잃은 마음이 더욱 더 큰 아픔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한 때 6.25전쟁의 격전지기도 했던 이곳 금광리. 과연 영주댐이 건설됨으로 인해 얻는 것은 무엇일까. 얻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잃는 것은 70여년을 함께 해왔던 철도역사와 마을 주민 간의 화합, 수백년을 살아왔던 주민들의 삶의 터전 등등... 많은 것을 잃게 됐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그네인 나는 그저 철도역 중 하나가 사라졌다는 소식만을 듣고 찾아왔지만, 이러한 곡절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2013328. 영주댐 공사로 인해 72년간의 영업을 종료하고 승문-옹천 구간은 신선으로 이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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