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 가천 암수바위, 경상남도 민속자료 제13호.
경상남도 남해군 남면 홍현리.
이 암수바위를 이곳 사람들은 미륵불(彌勒佛) 이라고 부른다. 그리하여 숫바위를 숫미륵, 암바위를 암미륵이라 일컷는다. 숫미륵은 남성의 성기와 닮았고, 암미륵은 임신하여 만삭이 된 여성이 비스듬히
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하다.
1751년(영조27년)에 남해 현령(縣令) 조광진의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내가 가천에 묻혀 있는데, 그 위로 우마(牛馬)가 다녀 몸이 불편하니 꺼내어 세워주면 필히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라고 하였다.
이후 현령은 이 암수 바위를 꺼내어 미륵불로 봉안 하였다. 또 논 다섯 마지기를 이 바위에 바치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어민들은 지금도 이 바위를 발견한 날인 음력 10월 23일을 기해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면서 뱃길의 안전과 많은 고기가 잡히기를 빌고 있다.
이 바위는 원래 풍요(豊饒)와 다산(多産)을 기원하던 선돌(立石)이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 기능이 바다와 마을의 수호신으로 확대되어 미륵불로까지 격상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래 지녔던 풍요와 다산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오늘날에도 아들을 갖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장소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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