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말씀

간격이주는 평화

공간(空間) 2006. 6. 24. 04:03

나무들은 너무 가까이 있어도
서로에게 고통을 줍니다.
나무에게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우리들은 그 나무들의 간격으로 부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웁니다.
참 고마운 일입니다.

- 김하인 소설 <아침 인사> 중에서

 

 


자연의 속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사는 생명들은
제각각 삶의 영역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무는 나무대로 스스로 필요한 만큼의 삶의 영역이 있고,
사자는 사자대로의 영역이 있습니다.
물론 힘센 사자나 건강하고 오래된 나무들은
다른 사자며 나무들에 비해서 더 많은 영역을 소유하게 되지만,
그것은 가장 기본적인 자연의 섭리이지 결코 과한 욕심으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닙니다.

우리 인간들도 마찬가지로 제각각 삶의 영역을 마련하고 삽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들은 자연의 섭리보다는 훨씬 더 과도하게
사른 사람의 영역을 탐하려 듭니다.
그럼으로써 공존의 법칙은 무너지고 이기의 마음이 판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가정에서는 가족간의 불화를 낳고, 사회적으로는 다른 사람,
다른 집단과의 타툼을 만들고 그리고 나라와 나라,
민족과 민족 사이에서는 전쟁을 일으켜 이 지구를
멸망의 길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님이시여, 오늘 하루 나무들에게서 적당한 거리의 간격이 주는 평화와,
그럼으로써 더불어 공존하는 지혜를 배우고 싶습니다.

지금 막 시작하는 축구 꼭 이기길 바라면서 승패에 관계없이
행복한 토요일이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