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寺(산사)

정수사(강화도)

공간(空間) 2011. 3. 15. 19:37

 

 

 

정수사는 신라 선덕여왕 8년(639년)에 회정선사가 창건한 고찰로 1천5백 년 가까운

연륜을 자랑한다. 회정선사는 마니산 참성단을 참배한 뒤 이곳에 들러 주위를 살펴

보고는 ‘불자가  가히 삼매 정수할 곳’ 이라 하여  절을 세우고 정수사(精修寺)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 후 1423년(조선 세종 5년) 함허대사가 중창하면서 법당 서쪽에서 맑고 깨끗한

물이 흘러 나오는 것을 보고 정수사(淨水寺)로 바꾸었다. 지금도 대웅보전 서쪽

삼성각 앞에 정수사의 이름을 고치게 한 샘물이 있다. 

1957년 법당을 보수 공사하던 중에 1688년(숙종 15년) 수리 당시의 상량문이

발견되었는데, 이에 따라 1423년에 함허대사가 중창했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절로 오르는 108계단.

 

 

 

 

 

대웅보전이라는 현판이 걸린 정수사 법당(보물 제161호)은 정면 3칸, 측면 4칸의

단층 맞배지붕 건물이다. 원래는 정면과 측면이 모두 3칸이었는데 훗날 중건하면서

앞쪽으로 1칸의 툇간을 달아 측면이 더 긴 특이한 형태가 되었다.
건립 당시의 세부 양식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은 건물 뒷면의 공포(栱包)

로서 조선 전기에 속하는 주심포(柱心包) 집의 수법을 따르고 있다.

 
정수사 법당은 연꽃무늬가 조각된 문창살로도 유명하다.
화사한 연꽃들이 화분 위에서 살아 피어오르는 듯한 조각이 아름답고 특이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꽃문창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밖에도 정수사에는 안평대군이 쓴 금자경 세 권이 있으며,
대웅보전에서 오른쪽으로 약 100미터 지점의 소나무가 있는 언덕 위에는

함허대사부도 (향토유적 제19호)가 있다.  함허대사부도 쪽으로 오르면 마니산

정상으로 이어지는데 길은 좁은 편이지만 수월하게 오르내릴 수 있다.

 

 

 

 

 

정수사의 이름을 고치게 한 샘물

 

 

 

 

 

 

정수사 삼성각

 

 

정수사 오백 나한전

 

정수사 인근에는 함허대사가 수도했던 곳이라는 함허동천이 있다.
물 맑고 경치 좋은 계곡으로 야영장도 조성되어 일가족이 쉬기에 알맞다.
또한 천연기념물 제79호로 지정된 사기리탱자나무와 영재 이건창 선생이

태어난 생가도 정수사 인근에 있어 들러볼 만하다.
오가는 길에 지나는 대명 포구에서는 서해안 곳곳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들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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