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의 전설 <1>
경상도에는 용담에 얽힌 이야기가 하나 전해 내려온다. 눈이 많이 내린 어느 겨울, 한 나무꾼이 사냥꾼에게 몰리고 있는 토끼 한 마리를 구해 주었다.
다음날 그 토끼가 다시 나타나 눈 속을 파헤쳐 풀뿌리 하나를 꺼내주었는데, 나무꾼이 그 풀뿌리를 먹어보니 맛이 몹시 썼다. 토끼가 자신을 놀리는 거라고 생각한 나무꾼은 토끼를 잡고는 화를 내었다. 그러자 토끼는 어느새 산신령으로 변하여 자신을 구해 준 은혜를 갚기 위해 그 보답으로 주는 귀한 약초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그 풀뿌리가 바로 용담의 뿌리인데, 나무꾼은 풀뿌리를 모아 팔아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용담꽃의 전설 <2>
옛날 금강산에 마음씨 착한 농부가 있었는데 그는 사냥꾼에게 쫏기는 노루나 사슴 같은 약한 짐승들을 많이 구해주었다. 어느 겨울 산속에서 땔감을 구하고 있는데, 토끼 한 마리가 눈을 파헤치고 뿌리 한덩이를 캐내어 묵고 있는 것이었다.
이상히 여긴 농부가 '토끼야, 무엇을 하느냐?'고 하자, 토끼는 '제 주인이 병이 나서, 약을 찾고 있습니다.'라고 말하고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그래서 농부도 그 뿌리에 캐내어 혀를 대어봤더니, 너무도 쓴지라 토끼에게 속았다 고 생각하였다.
그 때 산신령이 나타나 '조금 전의 토끼가 바로 나인데, 네가 약한 짐승들을 많이 구해주었기에 너에게 그 약초를 내리니 가서 약을 빚으라'고 하였다. 그때부터 농부는 그 뿌리를 캐어 약으로 팔아 잘 살게 되었다 하는데, 그 뿌리가 바로 용담의 뿌리였다
용담의 약효 :
용담의 뿌리는 굵으며 허연 수염뿌리이고 다발로 달려 있다.
간기능 보호, 담즙분비 촉진, 혈압강화, 이뇨, 진정, 항염에 효과가 있어 소화불량, 간경화, 담낭염, 황달, 두통 등의 증세에 쓰인다고 한다. 특히 급성결막염에 효과가 있고, 소화제로 먹을 때는 반드시 식사 전에 먹어야 한다는 기록도 있다.
북부지방에서는 어린싹이나 부드러운 잎을 식용 하기도 한다. 또 생뿌리나 잎으로 술을 담가 몇 개월 동안 우려서 먹는데, 고혈압 같은 성인병에 좋다는 기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