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수필)

그리움

공간(空間) 2019. 11. 9. 21:36







그리움

                               송상익

 

쉬지 않고 돌아가는 물방아 소리에

잠을 깬 부레옥잠

 

수채화처럼 그려놓은 새벽안개가

호숫가에 피어오를 때

 

물속에 숨었다가

발돋움하여 물위에 떠올라

내면內面의 깊이를 넓혀간다

 

잎자루에 공기를 잔뜩 불어 넣고

바람불면 떠다니는 부평초 삶을 살다

 

연보라빛 꽃잎에 촛불켜고

정화수井華水 떠놓고

 

기도하는 그 사람의 뒷모습에서

백발 성성한 어머니가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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