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꽃의 전설 :
삼국시대, 백제의 한 여인이 선녀로부터 봉황 한 마리를 받는 꿈을 꾼 뒤 예쁜 딸을 낳았답니다. 그 여인은 딸의 이름을 꿈에서 본 봉황과 신선이라는 글씨에서 각각
한 자를 따내서 봉선이라고 지었습니다.
봉선이는 거문고를 잘 뜯었는데, 그 솜씨가 왕궁에까지 전해져 임금님의 앞에서
거문고를 뜯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궁궐에서 돌아온 봉선이의 몸이 시름시름
아프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병석에 드러눕고 말았답니다.
그런 어느 날, 임금님의 행차가 봉선이의 집 앞을 지나간다는 말을 들은 봉선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있는 힘을 다해 거문고를 뜯기 시작했답니다.
그 때 거문고를 뜯는 봉선이의 손에서는 붉은 피가 동글동글 맺혀 떨어지고 있었
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본 임금님은 무명천에 백반을 싸서 봉선이의 손가락을
싸매주고 길을 떠났답니다.
그리고 얼마 뒤, 봉선이는 결국 죽고 말았는데 이듬 해, 봉선이의 무덤에서는 생전
처음 보는 빨간 꽃이 피어났답니다.
사람들은 그 빨간 꽃으로 손톱을 물들이기 시작했고, 봉선이의 넋이 화한 꽃이라
하여 '봉선화(봉숭아의 한자말)'라고 불렀답니다. 또한, 한약재로도 쓰이고,
시와 노래 속에도 많이 등장하는 봉숭아는 우리 민족의 애환과 정서가 담겨있어
일제시대에는 노래가 금지되기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