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의 해당화...
<양귀비와 관련된 전설>
해당화의 꽃말은 "미인의 잠결" 인데, 이는 양귀비가 당 현종 앞에서 스스로를 해당화에
비유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
당 현종이 어느 봄날 심향정에 올라 앉아 화창한 봄의 전경을 잠시 즐기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아름다운 정경을 혼자 즐기기가 아까운 생각이 들어 평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사랑하고 아끼던 천하일색 양귀비를 속히 불러오라 일렀다.
신하가 양귀비를 찾았을 때 그녀는 마침 술이 약간 취해 오수를 즐기고 있었다.
양귀비는 황제의 부르심이라는 난데없는 말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술과 잠이
아직도 덜 깬 그녀는 다리가 후들거려 혼자의 힘으로 걸을 수가 없었는지라 간신히 시녀의
부축을 받고 현종 앞에 나갔다.
현종은 백옥같이 흰 볼이 붉게 홍조를 띠고 있는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다가
양귀비에게 물었다.
“그대는 아직도 잠에 취해 있는고?”
그러자 양귀비는 선뜻 대꾸하여 가로되
"해당미수각(海棠未睡覺)", 즉 “해당의 잠이 아직 덜 깼나이다.” 라고 말했다.
현종은 양귀비의 재치있는 대답에
“그래? 과연 그대는 해당화로다.” 라며 파안대소를 했다.
이 때부터 해당화는 `수화(睡花)`, 즉 "잠자는 꽃" 이라는 별명이 생기게 되었다.
<오누이의 이별과 관련된 전설>
옛날 바닷가에 오누이가 살고 있었다.
어느날 관청 아전들이 누나를 궁녀로 뽑아서 배를 태워 가버렸다.
동생은 누나의 치마를 잡고 발버둥 치며 울었지만 배는 어느새 멀리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말았다.
몇날 며칠을 울고 또 울던 소년은 그만 그 자리에 선 채 죽고 말았다.
나중에 그 자리에 소년의 울음 같은 붉은 한 송이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바로 해당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