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1

며느리밥풀

공간(空間) 2008. 8. 13. 23:21


 

며느리 밥풀꽃의 전설 : 어느 산골 마을에 젊은 내외가 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심한 흉년이 들어 세

식구의 끼니를 이어가기도 힘들게 되었습니다.
"젊은 우리야 풀뿌리에 나무껍질이라도 견딜 수 있지만 어머님께 어떻게 그리 해드릴 수 있겠소.
아랫마을 최부자 집에서 젊고 힘센 머슴을 구한다고 하니

내가 가야겠소." 오두막집에는 시어머니와 며느리만 남게

되었습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 죽을 끓여드리고 자기는 부엌에 숨어 풀뿌리와 나무껍질을 삶아 끼니를 때웠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그런 며느리에게 온갖 트집을 잡아가며 구박을 일삼았습니다. 시아버지의 제삿날이었습니다.
며느리는 제삿밥이 다 되었는지 솥뚜껑을 열고 밥알 몇알을 입에 넣었습니다.
솥뚜껑 여는 소리가 나자 문구멍을 뚫고 부엌을 훔쳐보다가 며느리가 밥알을 입에 넣는 것을 보자 쫓아 나왔습니다.
"너 이 년 시어미한테 죽 쒀주고 혼자 숨어 밥해 처먹는 것도 모자라서 조상님께 바칠 젯밥에 먼저 입을 대?"
시어머니는 부엌 바닥에 있던 부지깽이를 주워들고 며느리

에게 모진 매질을 해댔습니다.
쇠약해져 있던 며느리는 매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져 그만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며느리가 뜸이 들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입에 넣었던 밥알

두 알이 입술에 묻어 있었습니다.
며느리가 묻힌 무덤에서 이듬해 며느리의 입술 빛을 닮은

꽃이 피어났습니다.
그 꽃에는 흰 밥풀 두 알이 묻어 있었습니다.

 

꽃말 : 여인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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