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동초는 초여름에 각 마디에서 두 송이의 꽃을 피우는데 처음에는 꽃 색깔이
하얗다가 시간이지나면 노랗게 변합니다.
그래서 인동초를 금은화라 부르는데 ,이러한 금은화에는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1>옛날 자식이 없는 부부가 있어 천지신명께 지성으로 빌어 딸 쌍둥이를 낳았
답니다. 귀하게 얻은 딸의 이름을 하나는 금화, 또 하나는 은화라 지었는데
예쁘게 잘 자랐고, 사이 또한 좋아서 한 날에 태어났으니 한 날에 죽자고
약속하였더랍니다.
열여섯 살이 되어 혼담이 오갔으나 서로 떨어져 살 수 없다면서 모두 거절을
하였는데 어느 날 언니 금화가 병에 걸렸고, 언니를 극진히 돌보던 동생
은화마저 앓아눕게 되었답니다.
죽음을 앞 둔 자매는 "우리가 죽으면 반드시 약초가 되어 우리처럼 죽는
이들이 없게 하자"고 맹세하고는 한 날 한시에 숨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그 이듬해 자매의 무덤가에서 한 줄기 여린 덩굴이 자라더니 흰 꽃과 노란
꽃이 피었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 식물이 금화와 은화가 꽃으로 변한 것이라
하여 금은화란 이름을 붙여 주었답니다.
이렇게 금은화라 불리는 인동초 꽃은 금꽃과 은꽃이 따로 피는 것은 아니고요.
처음엔 하얗게 피었다가 점차 노랗게 변해가면서 시들어 가는 것이에요.
그렇게 같이 나란히 쌍둥이처럼 꽃을 피워내도 서로 지는 시기가 달라서
하나는 하얀색을 띄고 하나는 노란색을 띄는 것이 신기합니다.
열매를 맺을 때도 하나는 좀 빨리 익고 하나는 더디 익는가 하면
어떤 경우는 한 개의 꽃만이 열매를 맺어 덩그마니 홀로 달려있기도 합니다.
인(忍) 동(冬)이란 이름을 가졌지만 인동 꽃은 여름 꽃입니다.
풀(草)이라는 글자가 붙었으나 풀이 아닌 덩굴성 목본이지요.
가을이 익어가면 초록 열매들은 까맣게 익어갑니다.
2>옛날 중국에 한 착한 부부가 살았는데, 이 부부에게는 금화와 은화라는
예쁜 쌍둥이 딸이 있었습니다.
금화와 은화는 서로를 지극히 사랑하여 살아서도 함께 지내고 죽어서도 같이
묻히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자라 시집갈 나이가 되었을 때, 그 마을에 전염병이 돌기 시작
했고 언니인 금화가 그만 전염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동생 은화는 정성을 다해 언니를 간호했으나 소용도 없이 언니는 점점 약해져
갔고 마침내 은화도 언니와 같은 병으로 자리에 눕게 되었습니다.
두 자매는 임종이 가까워 부모님께 유언하기를, '우리가 죽으면 약초가 되어
세상에 다시 나서 우리와 같은 병으로 죽는 사람이 없게 하겠습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금화, 은화는 죽어서 소원대로 한 무덤에 묻혔는데 이듬해 봄에 그 무덤에서
한줄기 가느다란 덩굴이 자라났습니다. 덩굴은 해가 갈수록 무성해 지더니
어느해 여름이 되자 금색과 은색의 예쁜 꽃들이 뒤섞여 피어났습니다.
사람들은 금화와 은화의 혼이 꽃으로 피어난 것이라 하여 금은화라 불렀고
병을 치료하는 약초로 쓰게 되었다는 인동덩굴에 얽힌 아름답고 애처러운
전설이야기 입니다.
꽃말 : 부성애, 우애, 헌신적인 사랑, 슬퍼하고 있는 당신이 매우 좋다라고 한다.